한번 봐서는 작품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는 영화를 만드는 크리스토퍼 놀란이 자신의 최애인 "킬리언 머피"를 드디어 주인공으로 기용해 세계 2차 대전을 배경으로 미국의 핵개발 프로젝트인 맨해튼 계획의 주역인 "줄리어스 로퍼트 오펜하이머"에 대한 이야기를 영화로 풀어냈다.
오펜하이머 정보
넷플릭스라는 ott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영화입니다. 전기, 전쟁, 드라마 시대극이라고 할 수 있는 장르입니다. 러닝타임이 무려 3시간이나 되기 때문에, 길다면 많이 길다고 말할 수 있는 러닝타임입니다. 미국과 영국을 배경으로 만들어진 영화입니다. 이 작품의 감독과 연출은 그 유명한 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맡아서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일단, 연출자가 유명인이기 때문에 기대를 어느 정도하고 보게 되는 상황이 만들어집니다. 작품 안에 나오는 출연으로는 킬리언 머피, 에밀리 블런트, 맷 데이먼,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 플로렌스 퓨 그리고 조쉬 하트넷 까지 흔히 이름만 불리면 누구든 다 알법한 유명인들로 캐스팅이 되었습니다. 감독과 출연 배우들이 전부 실력으로도 이미 입증이 되었기 때문에 일다 믿고 보는 작품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앞선 디스크립션에서 언급했듯이, 이 영화는 2차 대전을 배경으로 한 영화입니다. 영화의 러닝타임이 길고, 영화 자체에서 느껴지는 부분이 나름 심오하기 때문에 한번 봐서는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2번 3번을 반복해서 다시 시청한다 하더라고 매번 다르게 해석이 될 수 있으며 작품을 이해하는 데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줄거리
맨해튼 프로젝트를 성공적으로 이끌어 미국의 영웅으로 추앙받는 과학자 오펜하이머는 무슨 일인지 보안청문회에서 집요한 질문 공세를 받고 있었습니다. 과거, 그는 케임브리지에서 유학하던 때 매일같이 불면증에 시달렸고 지도 교수 패트릭 블래킷의 폭언과 괴롭힘으로 그의 책상에 놓여있던 사과에 독약을 주사할 정도로 정신적으로 망가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닐스 보어의 특강에서 인상적인 질문을 한 오펜하이머는 그의 추천으로 괴팅겐 대학교로 옮기게 되고, 이론 물리학과 양자역학 분야의 촉망받는 학자로 자리를 잡습니다. 그는 독일 유학시절 라비 박사와 친분을 맺게 되고 둘은 함께 독일의 하이젠베르크의 수업을 참관합니다. 하이젠베르크는 오펜하이머의 이름을 듣고 논문을 잘 봤다고 칭찬하고 오펜하이머는 그에게서 영감을 받은 것이라 화답합니다. 만족스러운 듯 하이젠 베르크는 나중에 함께 논문을 내자고 권하지만 오펜하이머는 향수병으로 미국에 돌아가봐야 한다고 말합니다. 미국으로 돌아온 오펜하이머는 칼텍과 버틀리의 교수가 되고 실험물리학자인 어니스트 로런스와 친분을 갖게 됩니다. 그의 수업은 1명으로 시작되었지만, 곧 새로운 학문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학생들로 강의실이 가득 차게 됩니다. 정치에 대해서도 열린 마음으로 학문적인 태도를 취했던 오펜하이머는 공산주의자인 진 태틀록과 연인사이로 발전합니다. 그런데 독일에서 과학자들의 고정관념을 깨뜨리는 현상이 발견됩니다. 바로 깨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원자"가 분열되면서 어마어마한 에너지를 발산하는 것. 이를 접한 오펜하이머는 물리학자라면 이 현상을 가지고 다들 "폭탄"을 만들 생각을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곧 세계 2차 대전이 발발하고 미 육군 대령 레슬리 그로브스는 오펜하이머를 핵개발을 만드는 맨해튼 계획의 책임자로 임명하게 됩니다.
오펜하이머 해석 후기 리뷰
오펜하이머가 개봉했을 당시 먼저 보고 온 사람들의 반응이 좀 맹숭맹숭해서 보러 가지 않았는데, 넷플릭스에 풀리고 나서 보고 난 감상은 영화관에서 봤더라면 좀 더 딥한 강정을 느꼈을 거라 생각합니다. 사실 오펜하이머는 기존에 기대했던 것과는 결이 다른 영화인 것은 틀림이 없습니다. 우리가 크리스토퍼 놀란에게 기대하는 것은 인셉션이나, 인터스텔라 같은 관객들에게 새로운 충격을 주는 비주얼적인 놀라움이나 스토리의 참신함 같은 것입니다. 하지만 오펜하이머는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고, J 로버트 오펜하이머는 사람의 일대기를 천천히, 그리고 자세히 마치 킬리언 머피의 눈에 빨려드는 것 같은 흡입력으로 그리고 있습니다. 사실 영화가 오펜하이머의 일대기를 다루고 있긴 하지만 뜬금없이 <2. 핵융합>이라는 이름 하에 나오는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의 스토리가 중간중간 치고 들어오기 때문에 주인공에게 오롯이 집중하는데 방해를 받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리고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대체 로다쥬의 스토리는 왜 들어가 있는 것일까 라는 궁금증 때문에 무언가 찝찝함을 느끼게 될 것 같습니다. 영화는 오펜하이머라는 정신적으로 불안한 데다가 사생활도 난잡스러운 한 남자가 지구의 운명을 결정짓는 맨해튼 프로젝트에서 성공을 거두는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사실 그게 다라면 실제 핵실험을 cg 없이 똑같이 재현해 극찬을 받고 있는 트리니티 실험 장면에서 영화는 끝이 났어야 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의 이야기를 계속해서 보여주는 이유는 영화의 맨 첫 시작에 나오는 문구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습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신들의 불을 훔쳤다. 그리고 그것을 인간에게 주었다. 이로 인해 그는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 채 영원히 고문을 받아야 했다". 영화 오펜하이머의 원작 소설의 제목은 바로 <아메리칸 프로메테우스>입니다. 프로메테우스는 인간에게 불을 훔쳐다 준 죄로 영원한 고통을 받는 한 남자에 대한 이야기이며, 영화 속 오펜하이머가 바로 프로메테우스 그 자체이기에 그가 온갖 고통과 모멸감을 느끼는 순간들이 펼쳐지게 된 것입니다. 그는 세상을 구하겠다는 이유로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재아과도 같은 핵무기를 개발해 낸 사람입니다. 미국의 여웅이지만 동시에 일본에서 수십만 명이 죽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는 세상을 구하겠다는 이유로 세상을 파괴할지도 모르는 재앙과도 같은 핵무기를 개발해 낸 사람입니다. 미국의 영웅이지만 동시에 일본에서 수십만 명이 죽은 이유이기도 합니다. 그런 모순과 고통을 스트로스를 이용해 표현하고자 했고, 사람도 몇 없는 청문회장에서 아내 키티가 지켜보고 있는 가운데 발가벗겨진 것으로 표현되는 그의 모습이 프로메테우스의 고통 그 자체를 상징하는 것만 같았습니다. 영화는 끊임없이 두 가지 요소를 대립해 가면서 이야기를 끌고 나갑니다. 평범한 사람들과 비범한 과학자들, 핵무기는 종전을 위한 평화의 도구이기도 하지만 살상무기이기도 한 점, 함께 같은 뜻을 가지고 나아가던 동료가 적으로 돌아서는 상황들. 거기다 천재 과학자이자 나라의 영웅인 비범한 사람 그 자체였던 오펜하이머가 결국 평범한 사람으로 전락하는 스토리까지입니다. 재미있는 건 영화가 전개되는 내내 끊임없이 갈팡질팡하고 고뇌하고 괴로워하던 오펜하이머보다, 시종일관 답답함으로 일관하는 키티가 더 마음에 들었다는 사실입니다. 심지어 마지막 부분에 남편을 배신한 상대의 악수를 받지 않고 썩은 표정을 짓는 키티의 모습이 이 영화의 최애 장면입니다. 영화는 크리스토퍼 놀란의 야심을 담아 의미심장하게 진행이 됩니다. 그의 전략이 잘 맞아떨어졌는지 오펜하이머는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감독상, 작품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편집상, 음악상까지 전부 상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오락적인 요소가 적은 데다가 러닝타임은 3시간으로 길고 주인공에게 몰입하게 만든 이야기 구조가 아니기에 호불호가 갈릴 요소가 분명하게 있습니다. 다만 개인적으로 꽤나 흥미진진하게 이야기를 끌고 나갔기에 재미있게 보았고, 영화를 보고 나서 여운이 남는 즐거움도 있었습니다.